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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초음파 이용 빨래건조 기술개발-대우전자,특허출원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전파와 소리로 빨래를 말린다」.
햇볕.열.바람과 같은 빨래말리기의 기본요소를 뛰어넘어 전자기파의 하나인 마이크로파와 음파의 일종인 초음파를 이용해 빨래를말리는 기술이 대우전자에 의해 각각 특허출원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허청은 최근 대우전자가 특허출원한 「의류건조기 겸용 전자레인지」(부평연구소 金鍾哲연구원 개발),「초음파를 이용한 세탁물 건조장치」(뉴미디어개발부 金裁珍연구원 개발)등 2건의 기술을 공개하고 등록을 위한 심사에 착수했다.
의류건조기 겸용 전자레인지의 경우 일반 전자레인지의 마이크로파가 수분을 가열시켜 음식을 익히는 원리를 그대로 이용,빨래건조가 가능하도록 내부를 개조하고 송풍기.습도검출장치 등을 달아개발한 것이다.
파장이 빛과 무선통신전파의 중간정도(0.1밀리미터)인 마이크로파는 수분의 분자들을 1초에 24억5천만번 진동시킴으로써 엄청난 마찰열을 일으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54년 「레이더레인지」라는 이름의 음식조리기로 실용화됐다.
김종철연구원은 『특허등록이 돼봐야 알겠지만 일단 실용화된다면이 장치는 현재처럼 히터의 열을 이용하는 기존 빨래건조기에 비해 전력소모가 3분의1에 불과한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초음파를 이용한 세탁물 건조장치는 젖은 옷감사이의 수분이 초음파를 받아 기포를 통해 수증기로 변화하도록 하는 것으로 초음파 가습기와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셈이다.
하지만 옷감이 초음파를 흡수하기 때문에 건조시키기 위해선 엄청난 수준의 초음파 발사가 필요하고 이 경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개발자인 김재진씨는 『상대적으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것은 사실이지만 열이 전혀 발생하지 않으므로 고급.특수옷감의 건조에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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